진료실 밖 이야기/달팽이 911

고요함을 누리고 온 최정산 헬기장

이음ᵉᵘᵐ 2018. 9. 15. 15:55

흐린 하늘을 보다가 문득 산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에 이 날씨에 등산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



저 산 높은 곳에는 안개가 자욱하겠지? 


그렇게 산을 향해 길을 떠난다.

수성구 야경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는 최정산 헬기장.

야경 볼 시간은 아니고, 

흐린 하늘만 보일 것 같은 날씨이지만

일단 출발.




가창로를 따라 달리다가 

'주리먹거리촌' 입구로 접어들면 

최정산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

길이 제법 넓기 때문에 오르내리는 차들이 충분히 교행할 수 있다.


원래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았는데

위 쪽에 카페가 생기면서 주말에는 차들이 꽤 많이 다닌다. 

... 덕분에 별장에 가는 즐거움이 줄었다. 




아직 높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주위가 조금 어두워짐.


앞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큰 길을 따라가면 카페 오퐁드부아가 있는 내주리로 가는 길,

왼쪽 작은 길로 올라가면 최정산 헬기장으로 이어진다.


오퐁드부아 카페에 대해서는 기회를 봐서 포스팅 할 예정.


도로 초입은 도로가 그리 좁지 않은데 포장 상태가 좋지 않다.

패인 곳도 많고 뾰족한 돌 부스러기가 참 많다.

조금 더 올라가면 도로 폭이 차 한대만 다닐 수 있는 정도이다. 

수풀과 아카시아 나무가 도로쪽으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차 긁히기 십상이고

맞은 편 차량이라도 만나면 대략 난감.




중간에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잠시 멈추고 싶었는데 

세울데가 없어서 계속 올라오다가 

정상 가까이 와서 잠시 숨을 돌린다.


안개를 기대하고 왔지만 

막상 안개 속을 달리자니 강시 나올 것 같은 기분.




헬기장에 도착.

도심을 내려다 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안개 갇가득한 정상에서 신선놀이를 잠시 해본다.


앗.

그런데,




안개 숲 속에 차 한대가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