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밖 이야기/자잘한 일상

옛날 노래

이음ᵉᵘᵐ 2019. 9. 19. 11:07

'창피하게 뽕짝을 틀어놨네.'

 

공원 산책을 하거나 뒷산을 오르다 보면

옆구리에 찬 라디오에서 

혹은

돗자리에 올려진 오디오에서

구성진 가락의 트로트 음악이 흘러나온다.

간간이 흥겨운 콧노래도 함께.

 

세련된 노래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

 

그런데 

어제 밤 나는 

80년대 후반의 노래를 찾아 들으며 

한참 감성적이고 세련된 기분에

푹 빠져들며 잠들었다.

 

무려 30년도 더 된 노래를

기꺼이

찾아

들으면서.

 

그 시절은

그저 꼬꼬마 아이였는데...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얼른 녹음 버튼을 누르고

몇번을 돌려가며 듣던.

 

한창 노래를 즐겨듣던 시기가 아니라

갓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때.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일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은

시절에 대한 보상적 추억?

그때를 돌린 것 같은 착각?

 

'내가 왕년에 말이야'

하면서 잘나가던 시절을 회상하며

어깨 힘 으쓱하듯이.

 

그래봐야

지금은

촌스런 옛날노래일 뿐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