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안 이야기 70

심전도 읽기

1. 환자 정보 파악 2. 컴퓨터 판독 정보 읽기 3. Rhythm & Rate 4. Axis 5. LVH/RVH, LBBB/RBBB 6. P,QRS, T, duration, segment, ... 7. 판정 심전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유튜브 채널 '노태호의 심장이야기'에서 '노태호 교수의 알기쉬운 심전도' 재생목록을 참고하면 좋다. 혼자 책을 보는 것 보다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심전도를 읽는 기본적인 순서와 팁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한다. 심전도 기초와 별개로 부정맥 등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에 대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1. 환자 정보 2. 컴퓨터 판독 정보 : 기계 판독은 생각보다 정확하다. 전적으로 믿으면 안되지만, 무시해서도 안된다. Rate : 일반적으로 60~10..

Marcus Gunn 현상

"아이가 젖을 빨면서 한쪽 눈으로 윙크를 해요. 머리에 이상이 있는게 아닐까요?" 턱의 움직임에 의해 눈이 감기는 현상을 일컫는 마르쿠스 건 턱-윙크 현상은 스코틀랜드 안과의사인 마르쿠스 건에 의해 처음 기술되었다. 선천적인 신경전달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느 부위의 문제이냐는 아직 명확하지 않고, 삼차신경절이나 신경분지 기원이 대표적인 가설이다. 증상은 그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편측으로 나타난다. 눈꺼풀의 움직임은 외익상근의 고유수용감각 수용체에서 기원하는데 음식을 씹거나, 입으로 빨거나, 턱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에 의해서 눈꺼풀이 깜빡이게 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경과관찰을 하면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증상을 자각하게 되면 음식을 씹을 때 입을 작게 움직이는 등 본인이 의식..

신생아 배꼽 육아종

신생아 배꼽 육아종은 외래 진료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신생아 질환인데 일반적으로 '질산은 소작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주로 육아종이 깊숙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 조식이 염색되거나 화학적 화상을 입지 않게 조심해서 질산은 용액을 도포해야 한다. 주변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배꼽의 진물을 닦아주고, 정상 피부에 바셀린을 발라서 질산은 용액이 묻지 않게 조치를 취하고 시술하는 것이 좋다. 다른 방법은 이중결찰술이 있다. 육아종의 모양이 목을 가진 형태인 pedunculated granuloma인 경우는 결찰술이 도움이 된다. 육아종이 배꼽 속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한번이 아닌 이중 결찰술을 하는데, 첫번째 결찰은 육아종을 노출시키는 역할을 하고 두번째 결찰이 실질적인 육아종 제거의 과정이다.

MMR 이상 반응

홍역-볼거리-풍진 (MMR) 이상 반응 홍역에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서는 접종 후 5-12일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재접종 후에 오는 이상반응은 처음 접종 시와 비슷하지만 재접종시에는 대부분 면역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상 반응의 발생 빈도는 매우 낮습니다. 1. 홍역백신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 -39.4℃ 이상의 발열: 접종 후 7-12일에 5-15%에서 나타나며, 1-2일(길게는 5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발열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발진 : 접종 후 7-10일에 5%에서 발생하며, 2-4일간 지속됩니다. -혈소판 감소증 -알레르기 반응: 접종 부위의 팽진, 발적, 두드러기 -중추신경계 및 행동 이상 반응 -경련 : 대부분 단순 열성 경련으로 다른 신경학적 질환..

결핵접촉 소아청소년 검진

우리나라는 과거에 비해 결핵 환자가 현저히 감소하였지만, 유병률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다. 인구 10만 명당 결핵 환자가 150명 이상이면 '결핵 고위험 국가'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으로 75-79세 유병률이 10만 명당 192명, 80세 이상 유병률은 10만 명당 308명에 달한다. 결핵 확진자와 밀접히 접촉한 자는 결핵감염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인구에서 결핵 검진은 연령에 따라 그 절차가 다소 차이가 있다. 신생아는 선천 결핵 여부를 확인하고 선천 결핵이 아니면 일단 INH 10mg/kg를 복용하면서 3개월 후에 TST를 시행한다. 결과가 음성이면 약제 복용을 중단하고, 양성이면 흉부 X선 검사 등으로 활동성 결핵을 확인 후 결핵 치료 혹은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한다. 생..

갑작스러운 독감 접종 중단

질병관리청은 13-18세용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어 오늘로 예정된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무료 접종(6개월~12세)과 임신부, 어르신 접종도 같이 중단했다. 문제를 쉬쉬하며 숨기지 않고, 즉각적인 대처를 하는 모습은 높이 살 만하다. 변질된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해서는 안되는 일이니까. 인플루엔자 백신은 냉장 보관이 원칙이다. 하지만 한 예로 GSK의 플루아릭스의 경우 상온(+21℃)에서 최고 1주일까지도 변질되지 않는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백신은 상온에 얼마나 방치되었다는 말인가? 그런데 왜 전면적인 중단인가? 13-18세용 물량 중 일부가 문제가 된 것이고, 기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자와 어르신 대상 백신은 문제가 없는데 왜 전부 중단을 했..

복통으로 내원한 수신증 증례

4세 남자 아이가 복통으로 진료실을 찾았다. 하루 간의 하루간의 복통과 식욕부진이 있어 전날 외래진료를 받았으며, 이후 구토가 지속되어 당일 외래를 통해 입원하였다. 진료실에서 신체진찰을 했을때 입 안에 구내염이 관찰되었고, 아이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복부 촉진을 원활히 할 수 없었다. 기본 혈액 검사에서 CBC, LFT, RFT, CRP 모두 참조범위 내의 수치를 보였고, 복부 단순영상촬영에서는 오른쪽 상복부에 미상의 음영 증가가 관찰되었다. 환아가 잠들었을 때 부드럽게 복부 촉진을 시도하니 덩어리가 만져졌는데 간비대 보다는 다른 것이 의심되었다. 초음파나 복부CT 같은 추가적인 영상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CT를 의뢰했으며 검사에서 수신증이 확인되었다. 보호자 면담을 통해 몇년 전 수신증의 ..

소아 만성 기침

"아이가 기침을 한달이 넘도록 해요. 기침약도 먹어보고, 항생제도 먹어보고 아무리 해도 안 나아요. " 아이가 한달이 넘도록 기침이 낫지 않는다면서 진료실을 찾는 일은 종종 있다. 일반적인 기침은 가장 흔히 접하는 증상 중의 하나이고, 4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 또한 학령기 소아에서 5-10%, 그 이하의 나이에서는 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 같다. 상하기도 감염에 의한 기침의 95%는 4주 이내에 호전되고 이후 지속되는 기침은 5% 정도이다. 회복되기 전 다시 감염이 되는 경우에는 기침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감염원에 따라 4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기도 한다. 외래에서 만성 기침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병력청취이다. 기침을 예측할 만한 동반질환(예, 인후염)은 없는지, 특정 원인 ..

독단적인 예방접종 예약

2020-2021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무료지원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예방접종 예약서비스를 확대했는데, 실제 접종을 시행하는 일선 의·병원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지한 터라 반발을 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는 이전부터 예방접종 예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동네에 널린 게 의원이라 굳이 예약을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인지 실제 예약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이번에 독감 접종 예약과 관련하여 원성을 사는 이유는 예약서비스 자체가 상호 협의하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질병관리본부의 독단적인 정책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번 정책을 강제적으로 시행할 때는 이런 시나리오가 있지 않았을까. -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코로나도..

MMR 백신 코로나 예방

범세계적인 코로나(SARS-CoV-2) 유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예방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뉴스 때마다 전해지지만 진전이 되고 있다는 희망에 비해 아직 뚜렷한 결실은 없는 상황입니다. 백신 개발이 완료되어도 전국민에게 지체없이 공급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개인적인 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추가적인 조치로 어떤 것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이 코로나 감염을 늦추는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항말라리아제,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 에볼라 치료에 쓰이던 렘데시비르 등이 치료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예방에 있어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