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밖 이야기/자잘한 일상 31

아싸의 클럽하우스 엿보기

클럽하우스(Clubhouse) 열풍이다. 아직까지는 서비스가 아이폰 전용이고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달리 제한적이지만 이미 소위 말하는 '인싸'들 상당수가 클럽하우스(이하 클하)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클하는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SNS이다. 글이나 사진으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으로 대화를 하는 장이다. 그래서 그 내용은 휘발성이 있다. 정해진 대화 시간이 끝나고 방을 닫으면 사라지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만나서 이야기하고 헤어지는 것과 유사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와 맞아 떨어지는 재미있는 놀이거리, 혹은 공부거리가 생긴 것이다.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는 이전에도 있었다. 팟캐스트가 있고, 더 이전에는 메신저의 채팅 기능이 있었다. 메신저 채팅..

삼성 아멕스 FHR 이용하기

단종되어서 지급은 발급이 안 되는 삼성 The Platinum 카드는 비싼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항공권 업그레이드 또는 동반자 무료, SKT 스마트폰 구입 지원 또는 호텔 바우처 등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혜택은 큼지막히 광고를 하고, 또 소멸되기 전에 바우처 안내 문자도 보내주어서 잘 챙기는 편인데 그 외에도 찾아 쓰지 않으면 참 아까운 혜택이 몇 가지 있다. 호텔과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는 'Be My Guest' 서비스는 6만원 이상 결제 시 3만원을 깎아준다. 서울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부산의 웨스틴조선, 파라다이스 호텔을 자주 가는데 이곳 식당 이용 시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할인은 월 1회, 연 6회 가능한데 결제 시 할인을 받을 건지 먼저 묻는 곳도..

카카오계정 기반의 티스토리

티스토리 계정 체계가 카카오 기반으로 변경된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다른 한편으로는 거부감을 느낀다. 카카오가 다음(DAUM)의 서비스를 하나둘 종료하는 것을 보면서 티스토리 역시 같은 길로 가는게 아니냐는 걱정이 많았는데 자체적인 서비스 개선과 함께 새로운 기능이 꾸준히 추가되는 것을 보면 당장 종료시킬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불안한 부분은 기존의 ID(e-mail) 기반을 한시적으로 유지하고, 이후에는 카카오 계정을 강제로 적용한다는 점이다. 혹여 카카오톡에 티스토리를 끼워넣어 대대적으로 '이거 내 블로그요' 하고 티내지는 않을지 신경 쓰이고. 기존의 카카오 계정과는 별개의 계정을 추가로 만들어서 티스토리와 연동하면 되겠지만 굳이 카카오 계정을 여러개 만들 가치가.... 티스토리가 처음 출시되..

준비 없는 투자

미국 주식에 '항공주'로 발을 디뎠다가 화들짝 데인 후, 포트폴리오를 기술주 위주로 재편성하여 수익률 30%를 웃돌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하루하루 깎이고 있다. 아직은 (-)가 아니지만 언제라도 놀랍지 않은 시장분위기. 초심자의 행운은 여기까지인 듯. 주식은 그저 막연하기만 해서 손에 들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평소 관심 있던 주와 전망이 있어 보이는 주를 중심으로 매수해보았다. 모의 투자는 관심이 쉽게 식을 것 같아서 수업료라 생각하고 실제로 주식을 매수. 동시에 주식투자에 대한 기초적인 책을 읽고 있는데 이론과 실제가 아직 융합이 되지 않는다. 따로 노는 느낌. 당장 나의 투자 방식이 단기투자인지 장기투자인지도 확립되지 않았고, 장기투자라면 중간중간 어떤 변화를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도 아직..

피로감 누적시대

성별, 연령, 직업, 사회, 지역으로 뿔뿔이 편가르기를 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피로한 사회가 진정 나라다운 나라, 경험하지 못한 나라로 가는 길이 맞는 것인가.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에서 '대중은 우매하다'고 평가했다. 스승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들에게 사형을 선고받고 독배를 마신 것을 보며 민주주의 제체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는 '편견은 바보들이 근거로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평범한 대중들 조차도 이성적 판단을 한답시고 이미 편가르기를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대중을 이해시키거나 설득시키는 것보다 네편/내편으로 편을 나누고 저들이 우리를 공격한다고 자극하면 대중은 따라온다. 나치 독일의 헤르만 괴링은 '지도자는 언제든 국민을 따라오게 만들..

오늘의 운동 20/06/22

지난해 굳은 결심과 함께 '목숨줄'을 늘이기 위한 연명재활운동을 시작했는데 늘 그렇듯이 작심삼일. 그리고 어느새 해가 바뀌었다. 얼마전 다시 운동을 하자고 마음 먹고 3일차까지는 짧은 시간이지만 착실히 운동을 했는데 '비가 와서', '일이 많아서' 같은 어정쩡한 핑계로 하루이틀 미루다 보니 또 한 해가 흐를 것 같은 예감.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가급적 주 3일, 최소한 주 2일 운동을 목표로 다시 가볍게 운동을 시작했다. 누가 보면 그게 운동이냐고 하겠지만... 한때 4-5시간 거리는 가볍게 하이킹을 다녔던 것과는 달리 이제 실내 사이클은 20분 만에 다리가 후들거린다. 오늘은 설렁설렁 15분 하고 늘어지는 다리를 끌고 웨이트 잠깐. 앞에 누가 핀을 저 밑에 꽂아놓고 운동했던데 난 헬린이니까 두칸만 ..

여유

늘 자신을 억누르고, 무언가에 쫓기듯, 조바심에 두근거리며 긴장해 있는 내 모습이 그 순간순간에 충실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라고 대견히 여겼다. 착각이었다.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10년, 20년. 지금의 나와 그때의 나는 다르지 않다. 분명 그 때보다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남들 보기엔 여유로워 보이는 것 같은데 자신이 느끼는 나는 나를 졸라매던 그 때와 달라진게 없다.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5년 전 캄보디아에서 남긴 몇장의 사진에 눈길이 머물었다. 의료봉사차 머문 캄보디아에서의 일주일은 지금 생각하면 참 여유로웠던 시간이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진료가 이어졌지만 저녁시간은 자유로웠고 근처 시장 구경을 가거나 숙소 주위로 산책을 해볼 수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아픈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주식에 발을 담그다

첫 주식. 계좌 개설했더니 투자지원금 10만원을 주길래 커피값이나 할까 하다가 해외주식을 몇 주 사보았다. 10만원으로 수익을 내본들 얼마나 되겠냐 마는 이런 과정을 통해 경제 공부를 조금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의 수익률은 -9% 언저리. 하필 내가 산 시점이........ 지나고 보면 왜 저때 매수를 했나 싶다. 그땐 당장 더 오르지는 않더라도 몇달 몇년 지나면 원래 수준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는데 막상 주식을 들고 있으니 하루하루가 아니가 매시간 등락에 일희일비. 그냥 지금까지 했듯 적금이나 착실하게 붓자.

다시 운동

소파에 앉아 다리를 내려다보다 허벅지가 무척이나 앙상해졌음을 느꼈다.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내온 일생이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자전거를 타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고 가끔 왕복 100km 정도의 하이킹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되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때의 탄탄한 허벅지가 어느새 얇고 물컹한 다리로 변해버렸다. 앙상해진 다리 때문일까. 건강을 위해서라는 핑계를 앞세웠지만 사실 버스비가 아까워서 수 km를 걸어다녔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것도 고단하다. 종일 앉아있고 집에서는 종일 누워있고.. 며칠에 한번씩 걷는 거리는 고작 2-3km.. 다리가 부실해지는 것이 당연. 원래 운동이라는 것을 안하고 살았지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을 망설였던건 몸이 좋지 않아서였다. 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한 끊어질 듯한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