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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 관리

이음ᵉᵘᵐ 2020. 8. 7. 17:34

비만의 증가는 의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비만한 소아 및 청소년은 정상 체중아에 비해 성인이 되었을 때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고 어릴 때부터 비만 관련 합병증이 발생하여 일생 동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일차의료 단계에서 소아 및 청소년의 비만을 발견하여 적절하게 평가하고 근거 있는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진단

소아청소년 비만의 임상적인 정의는 동일 연령, 성별의 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 BMI) 95백분위수 이상이다. 2세 미만에서는 체질량지수가 아닌 신장별 체중 (weight for height) 성장도표를 사용하여 95백분위수 이상일 때 과체중으로 분류한다. 소아청소년 비만평가는 국가별 성장곡선을 사용하며 국내에서는 2017년 한국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를 기준으로 삼는다. 

 

※ 관련링크: 2017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다운로드소아청소년 성장상태 측정 계산기 

 

소아청소년의 비만에는 여러 합병증이 동반되므로 이에 대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소변검사, 혈당, 지질 및 간효소치 등의 일반화학검사와 갑상샘 기능검사 등을 시행한다. 필요에 따라 당화혈색소, 심전도, 폐기능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치료

비만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와 아직 합병증은 없으나 비만인 상태로 구분하여 비만치료가 이루어진다. 합병증이 없는 비만 치료의 핵심은 생활습관의 변화를 유도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다. 비만치료 방법에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수정요법, 약물요법, 수술 등이 있다. 수술적 방법은 소아청소년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약물은 극히 제한된 경우에 한하여 고려된다.

 

소아청소년 비만치료의 핵심은 식습관 조절을 위한 영양교육이나 식사처방, 운동량을 늘리기 위한 운동처방 등 행동수정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비만치료를 위해서는 여러 전문분야에 걸친 다면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족중심의 치료, 생활습관 변화 유도, 운동프로그램 참여, 영양교육 등이 모두 포함된 다면적인 치료가 치료 순응도과 지속성을 늘이는데도 효과적이다. 

 

 

-식사요법

일반적으로 균형 잡힌 저열량식을 처방하는데 전체 열량 중 단백질 20%, 지방 25%, 탄수화물 55% 정도로 구성한다. 고도비만의 경우 열량 제한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영양교육은 생활습관 교정을 위한 행동수정요법의 한 요소이며 전반적인 식생활을 다루어야 한다. 아침을 거르고, 간식을 섭취하는 것은 비만과 관련이 있으며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지방 섭취를 감소시키고 간식 섭취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운동요법

운동으로 열량 소비를 증가하기 위해서는 신체활동량 늘리기와 좌식 생활량 줄이기가 동시에 필요하다. 운동처방은 유산소 운동이 가장 적합하다. 유산소 운동은 순환 및 호흡기의 능력을 향상하고 근육활동 중 지방대사산물의 사용을 증가한다. 우선 부모와 함께 야외놀이를 하거나 텔레비전 시청,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이면서 일상생활 중에서 점차 신체활동을 증가시킨다. 몸을 움직이는데 대해 긍정적이 되면 본인의 흥미를 최대한 수용하여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스스로 속도조절이 가능하고, 오락성이 있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아동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한다. 운동은 하루 60분 정도, 중등도 강도로, 주 5일 이상 꾸준히 하기를 권한다. 

 

 

-행동수정요법 

행동교정요법의 목표는 비만을 초래하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여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활동량과 운동량을 늘려서 체중 감량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단기간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빠르게 체중 감량을 하는 것보다는 비만을 초래하는 부적절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찾아내어 수정하는 것이 훨씬 더 치료 효과가 좋다. 생활습관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패턴을 파악해야 한다. 개인별, 연령별로 차이가 크므로 요일별로 일상 패턴을 기록하게 하고 한주 단위로 파악하면 효과적이다. 비만 조절을 위한 행동요법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있다.

 

  • 자기관찰: 식사습관과 행동양식을 평가하고 분석함
  • 자극통제: 과식과 운동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을 조절함
  • 강화: 스스로 식사와 운동목표를 평가하게 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함
  • 인지재구조화: 비만에 관한 행동 전반에 대해서 의식을 개혁함 

-약물요법

소아청소년에서 비만의 약물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으며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Orlistat이 12세 이상의 소아청소년 비만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수술요법

성인비만에서는 위장절제술 또는 위밴드설치술, 위장관 우회술 등의 치료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수술은 침습적인 방법이며 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도 있다. 향후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식사조절과 운동, 약물로 해결되지 않는 초고도 청소년 비만에서 제한적으로 고려할 수는 있을 것이다. 

 

비만치료의 단계별 적용

연령과 비만도에 따라서 개인별 치료를 위한 접근법으로 1단계에서 4단계로 구분되는 단계적 접근이 추천된다. 1단계에서 시작하여 3~6개월간 시행 후 목표에 도달하지 않은 경우에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 예방적 접근 (prevention)

  1. 체중이상의 비만아와 가족에게 기초적인 건강한 식생활과 활동습관을 습득하도록 교육한다.
  2. 하루 5단위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기
  3. 당분이 첨가된 음료수 삼가기
  4. 하루 텔레비전 시청시간을 두 시간 이하로 제한하기
  5. 하루 한 시간 이상 활발한 신체활동 하기
  6. 식사는 집에서 준비하기
  7. 일주일에 5~6번은 가족이 함께 식탁에서 식사하기
  8. 매일 건강식으로 아침식사 하기
  9. 생활습관 변화에 가족 구성원 전체 참여하기
  10. 스스로 식사 결정을 허용하고 지나친 식사 관련 행동의 제한을 삼가기
  11. 행동지침을 권고 시 각 가족의 문화, 환경을 고려하기 

-2단계: 구조화된 체중조절 (structured weight management)

1단계와 비교하면 목표하는 행동은 비슷한 반면 변화된 행동 습득을 위하여 구조화된 내용으로 강화, 지지하도록 한다는데 차이가 있다. 

  1. 영양권장량에 따른 주 영양소가 균형 잡힌 계획된 식사
  2. 매일의 식사와 간식을 구조화
  3. 텔레비전 시청 등 영상매체 시청시간을 한 시간 이하로 제한 
  4.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의 운동을 계획하고 감독하에 시행
  5. 행동들을 기록 (식사일기, 인터넷 사용시간, 텔레비전 시청시간 등)
  6. 행동습득 성취 시 계획된 강화 제공 

-3단계: 포괄적 다면적 처치 (comprehensive multidiciplinary intervention)

행동수정의 강도가 높아지며 방문 횟수도 증가하여야 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여야 하며 일차진료기관의 범주를 넘을 수도 있다.

  1. 최소한 식이조절, 신체활동 목표 설정, 만약의 상황에 대처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구조화된 행동수정 프로그램
  2. 구조화된 식사와 신체활동으로 에너지 균형을 음성으로 유지
  3. 12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부모 참여가 중요하며 이후 나이가 증가할수록 부모 참여는 점차 감소
  4. 집안 환경 개선을 위한 부모 훈련
  5. 일정기간별로 신체 측정과 식사, 운동에 대한 점검
  6. 소아청소년 비만에 경험이 많은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팀 참여 
  7. 잦은 외래 방문. 최소 8~12주는 매주 내원, 이후 월별 내원
  8. 보험에서 지원되지 않으나 이용 가능한 소아 체중조절 프로그램 활용 
  9. 상업적인 체중조절 프로그램 사용 시 의료진에 의한 적절한 선별 

 

-4단계: 삼차처치 (tertiary care intervention)

전 단계의 치료에 실패한 경우 극히 제한된 경우에 한하여 약물과 체중관리를 위한 수술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