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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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하세요?'에 대한 답은 늘 '아니오.'이다.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하는 것도 아니기에. 오래전부터.. 1996년 웹에 개인홈페이지를 만든 것부터면 벌써.. 꽤 긴 시간 글쓰는 공간을 가졌었지만 무언가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를 나누거나, 나의 관계망을 넓히고 유지하는 목적이 아니었기에 언제든 쉴 수 있었고 언제든 갈아엎을 수 있었다. 그런 반복된 시간 속에 남은건 현재의 글 몇 개. 아쉬움은 없다. 오히려 20대 새벽 감성을 한껏 머금은 오글거리는 글들이 회자되지 않는데 대한 안도감이 있달까. 그때는 그때대로 그 재미로 글을 올렸고, 지금은 지금대로 심심하면 끄적이는 낙서 재미로 이 공간이 의미있으면 된거지. 그런데 글을 통해 교류하던 사람들이 그리운 것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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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춥지 않은 겨울이라며 새 패팅도 거절했는데 어제 오늘은 정말 춥다. 어제 저녁에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길에 매서운 칼바람이 옷 틈으로 스며들며 한기가 느껴질 때문득 어릴 때 생각이 났다. 그 날 밤에도 그랬다.온 몸이 으스스 떨릴만큼 추운 그 날 밤우리는 집 근처 가게로 가고 있었다.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냉동고 문을 열고 꺼내든 투게더.당시에는 그만큼 고급스러운 아이스크림이 없었다.즉 그 날 밤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던 것. 이렇게 추운 저녁에 왜 하필 그 생각이 났을까. 갑자기 통닭 생각도 났다.밤에 후라이드 한마리를 시켜놓고 온가족이 둘러앉아 먹던.배달도 잘 안되던 시절,전화로 주문하고 음식을 찾아오면이십여분은 더 걸리던 어린 시절.그게 행복이었구나. 늙었나?자꾸 옛날 생각이 나는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