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춥지 않은 겨울이라며 새 패팅도 거절했는데
어제 오늘은 정말 춥다.
어제 저녁에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길에
매서운 칼바람이 옷 틈으로 스며들며 한기가 느껴질 때
문득 어릴 때 생각이 났다.
그 날 밤에도 그랬다.
온 몸이 으스스 떨릴만큼 추운 그 날 밤
우리는 집 근처 가게로 가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냉동고 문을 열고 꺼내든 투게더.
당시에는 그만큼 고급스러운 아이스크림이 없었다.
즉 그 날 밤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던 것.
이렇게 추운 저녁에 왜 하필 그 생각이 났을까.
갑자기 통닭 생각도 났다.
밤에 후라이드 한마리를 시켜놓고 온가족이 둘러앉아 먹던.
배달도 잘 안되던 시절,
전화로 주문하고 음식을 찾아오면
이십여분은 더 걸리던 어린 시절.
그게 행복이었구나.
늙었나?
자꾸 옛날 생각이 나는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