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기침을 한달이 넘도록 해요. 기침약도 먹어보고, 항생제도 먹어보고 아무리 해도 안 나아요. "
아이가 한달이 넘도록 기침이 낫지 않는다면서 진료실을 찾는 일은 종종 있다. 일반적인 기침은 가장 흔히 접하는 증상 중의 하나이고, 4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 또한 학령기 소아에서 5-10%, 그 이하의 나이에서는 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 같다. 상하기도 감염에 의한 기침의 95%는 4주 이내에 호전되고 이후 지속되는 기침은 5% 정도이다. 회복되기 전 다시 감염이 되는 경우에는 기침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감염원에 따라 4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기도 한다.
외래에서 만성 기침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병력청취이다. 기침을 예측할 만한 동반질환(예, 인후염)은 없는지, 특정 원인 질환에 의한 특이적 기침(예, 천식, 기관지염)은 아닌지, 질환이 없는 상태의 비특이적 기침인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기침의 특성, 악화/완화인자, 동반증상으로 특징을 분류하여 기침의 원인을 찾는데 기초가 되는 기침의 유형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찰을 통해 전반적인 성장, 발달, 건강 상태는 파악하고 흉곽의 변형이나 곤봉지를 관찰하고 세심한 청진으로 호흡음을 평가한다. 가능한 흉부 X선 검사와 폐기능검사를 시행하도록 추천한다.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되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알레르기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염원을 찾기 위해 세균배양이나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를 통한 진단을 시도할 수 있다. 천식이 의심되는 경우 폐기능검사와 기도과민성 검사를 실시하고 진단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습식 기침의 경우는 항생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질환이 의심되지 않는 비특이적 기침이라면 환아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다면 1주 간격으로 진찰, 검사를 하고 경과 중에 특정 질환이 의심되는 소견이 보이면 이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한다.
성인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천식, 위식도역류, 후비루(상기도 기침 증후군)를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지만 소아에서는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10세 이하 만성 기침의 흔한 원인은 천식, 지속성 세균성 기관지염,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다. 이 외 위식도역류, 감염 후 기침, 기관지확장증 등의 원인이 있다.
천식에서는 단독 기침 보다는 천명,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함께 있을 때 가능성이 높다. 지속성 기관지염은 특히 5세 이하에서 4주 이상의 습성 기침이 있고 항생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며 다른 특이 질환이 배제될 때 진단할 수 있다. 원인균은 S. pneumoniae, H. influenzae, M. catarrhalis이다. 호흡기 감염 후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를 감염 후 기침이라고 하며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세균 등이 원인 일 수 있다. M. pneumoniae, C. pneumoniae는 감염 후 50%, 28%에서 3주 이상 기침을 보일 수 있다. 접종을 완료한 2세 이하에서는 백일해가 원인 일 수 있고,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결핵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소아에서 위식도역류는 2.5~8% 정도이다. 심인성 기침은 거칠고 반복적인 기침으로 아주 시끄럽고, 자신은 증상에 무관심하며 수면시에는 소실된다.
일반의약품 진해거담제는 기침 증상 완화에 효과가 없다. 오히려 코데인이나 덱스트로메토판 성분의 약제는 추천하지 않는다. 천식의 가능성이 있는 건성 기침이라면 흡입 스테로이드를 2-12주 정도 시도할 수 있는데 대부분 4주 이내에 기침이 호전된다. 항히스타민은 성인과 달리 소아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경우에만 기침을 호전시킨다. 항생제는 농성의 코와 기침이 10일 이상 지속될 때 투여할 수 있고, 지속성 기관지염에서는 최소 2주간 지속할 것을 권장한다. 위식도역류증 치료제에 대한 효과는 확실하지 않고 영유아에서 양성자 펌프 억제제의 사용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경험적 투여는 적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