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화상을 입은 아이가 외래로 종종 온다. 누가 봐도 심한 화상이면 화상 전문병원으로 바로 가겠지만 피부에 붉은기만 있거나 물집만 잡힌 경우에는 가까이 있는 소아과를 찾는게 수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화상 처치 = 실바딘' 이었다. 하지만 실제 실바딘이 필요한 심한 화상을 외래에서 보기는 어렵다. 일반적인 화상 처치는 다음과 같다.
화상의 정도에 따른 처치 방법
1. 1도 화상
화상 부위에 물집이 잡히지 않고 붉은 발적이 있는 화상으로 흐르는 수도물이나 식염수로 세척만 하더라도 잘 낫는다. 하지만 항생제 연고와 보습제를 바른 후 드레싱을 해주는 것을 추천.
2. 2도 화상
물집이 생겨 부풀어 오르고 주위에 붉은 발적이 있는 화상이다. 물집 안에는 피부 독성이 있는 성분도 있지만 피부의 재생을 돕는 성분도 있다. 일률적으로 물집을 터뜨리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데, 큰 물집은 살짝 터뜨려서 배액시키는 것이 좋다. 물집은 그 자체로 피부 방어막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배액만 하고 물집은 제거하지 않는데, 물집이 감염되었다면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집을 제거하지 않은 경우는 치료 4-5일 후 물집을 제거하고 피부 상피화 정도를 평가한다.
2도 화상에서는 진물이 많은 경우가 있어서 적절한 드레상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 상처 부위를 식염수로 세척하고 항생제 연고(박트토반 등)를 바른 후 바셀린 거즈나 항균드레싱(박티그라스)를 화상 부위에 올리고 위에 웻드레싱(식염수 거즈 + 마른 거즈)으로 마무리한다. 요즘은 약국에서 좋은 화상 치료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진물이 적은 경우는 하이드로 콜로이드 재료, 진물이 많은 경우는 폼드레싱 재료로 드레싱을 할 수 있다.
3. 3도 화상
표피, 진피와 피하지방층까지 손상을 입은 화상이다. 화상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