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의 후기나 경험함에 귀를 쫑긋 기울이지만, 나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는다. 소신이 흔들릴까봐, 상처를 받을까봐. 그러다 한번씩 추천글 제목에 내 이야기가 보이면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안절부절 못하다가 과감히 글을 열어보기도 하는데... 냉정한 마음으로 글을 읽을 수 있으면 고칠 점은 고치고, 노력할 부분은 더 노력하고, 장점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만 나의 정서는 유리 보다도 약해서 긴장이 앞선다.
오늘 그렇게 읽은 글에는 다행히 좋은 내용만 담겨 있었다. 뿌듯함이 밀려온다. 이 부분을 강점으로 특화시켜야겠구나 싶다. 자존심을 살짝 놓아야 하는 부분도 있고, 늘 생각하는 실력있는 의사의 모습과는 괴리가 있지만 현실의 다양한 때와 장소에서 그에 맞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더구나 그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이 된다면.
그런데,
문득 글에 담긴 나의 모습이 정말 내 모습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가족에게 난 얼마나 친절한가. 얼마나 나긋나긋하고 조곤조곤한가.
뿌듯함을 뒤로 하고 무언가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