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다

2025. 3. 11. 18:1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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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시작부터 잘못이었을까. 중간이라면 흐름의 변화를 느끼지 않았을까. 한번도 자신감이 들지 않았다. 저멀리 이정표가 보이지도 않았지만 이 길을 가다보면 닿을 수 있을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다. 하지만 몇번을 위태롭게 건너도 다시 벼랑에 이르렀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한다.

너무도 힘든 길이었지만 되돌아 갈 것인가. 이 벼랑에서 몸을 던질 것인가. 돌아가는 길은 험난할 것이다. 아슬아슬 넘어온 절벽을 다시 맞닥뜨릴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이곳에서 저 아래로 몸을 던질 용기 또한 나지 않는다. 힘겨워도 이 고비를 헤쳐나간다면 길이 열릴까. 도저히 앞으로도, 뒤로도 발을 뗄 수 없다.

밤이 내리고 새벽이 세상을 삼키고 다시 날이 밝음이 반복되는 동안 서서히 한순간 사그라지는 모닥불처럼 나는 마지막 한줄기 연기로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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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자표시 비영리 동일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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