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밖 이야기/이곳 그곳

청도 로카커피

이음ᵉᵘᵐ 2020. 7. 26. 21:03

청도 로카커피(LOCA COFFEE)를 방문했다. 요즘 아주 핫하다는 바로 그 카페.

 

로카커피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 공간 안에 카페가 있다고 해도 되고. 숲 속의 넓은 잔디밭과 물이 흐르는 폭포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인공 계곡까지 갖추어진 그야말로..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할까 싶다. 네이버 블로그 리뷰에 후기가 잔뜩 있으니 그걸로 대신하자.

 

로카커피 : 네이버

리뷰 14

store.naver.com

 

리뷰에서 보듯 저절로 힐링이 될 것 같은 아름다운 곳이다.

 

인스타그램(locacoffee_)에서 오늘 오픈 시간이 11시라는 것을 확인 후 간단히 짐을 꾸리고 출발할 때만 해도 감격스러운 후기를 남길 수 있을 거라는 꿈에 부풀었는데 4시간 후 그 기대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1시가 조금 덜 된 시간에 도착을 하였는데 주차장은 이미 만차여서 근처 공터(족구장)에 주차를 했다. 조금 더 늦었으면 도로변에 대충 세워놓을 수밖에 없다. 곧 길가에 주차된 차와 나가고 들어오는 차, 인도가 따로 없는 도로를 따라 유모차를 끌며 카페로 향하는 가족 무리가 뒤섞이며 혼돈의 도가니로 변할 예정.

 

카페 안은 당연히 빈 좌석이 없다. 2층은 노키즈 존으로 운영되고 1층은 키즈존이지만 테이블이 몇 개 없을 뿐만 아니라 특성상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자리가 쉽게 비지 않는다. 뒤편 계곡을 따라 야외 테이블이 다수 비치되어 있지만 이곳도 마찬가지로 한번 점유된 자리는 소지품만 올려진 채 다음 사람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돗자리라도 깔만한 자리를 잡는다면 운이 좋은 편. 용케 앉을자리를 찾아도 주문하기가 쉽지 않다. 주문 대기줄도 길지만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1시간 정도까지도 걸린단다.

 

뭐 이런 수고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이 또한 설레는 경험이겠지만 아무리 유명한 곳이라도 웨이팅은 절대 용납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절대 피해야 할 곳임을 왜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까. 어느 블로그 후기만 봐도 날씨 좋은 주말, 휴일에 어떤 모습일지 짐작이 충분히 되는데...

 

가는데 한 시간, 자리 찾아 헤매고 대기줄에 서 있다가 버린 시간 두 시간, 오는 시간 한 시간 해서 아까운 휴일 오후 네 시간을 잃어버렸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터를 경험하게 해 줄 생각이라면 평일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주말이라면 오픈 시간에 꼭 맞춰서 가기를 권한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자 한다면 주말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도떼기시장의 혼잡함 속에서 내면을 향한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하늘이 맑은 어느 주말/휴일 오후 시간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