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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의 클럽하우스 엿보기

클럽하우스(Clubhouse) 열풍이다. 아직까지는 서비스가 아이폰 전용이고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달리 제한적이지만 이미 소위 말하는 '인싸'들 상당수가 클럽하우스(이하 클하)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클하는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SNS이다. 글이나 사진으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으로 대화를 하는 장이다. 그래서 그 내용은 휘발성이 있다. 정해진 대화 시간이 끝나고 방을 닫으면 사라지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만나서 이야기하고 헤어지는 것과 유사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와 맞아 떨어지는 재미있는 놀이거리, 혹은 공부거리가 생긴 것이다.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는 이전에도 있었다. 팟캐스트가 있고, 더 이전에는 메신저의 채팅 기능이 있었다. 메신저 채팅..

코로나 시대 소아과 의사로 살기

소아과 의사를 왜 하려고 해요? 애들을 좋아하시나봐요. 그거 돈도 안될텐데... 출산율도 떨어지고. 오래전 내가 소아과 의사의 길을 걸으려 할 때 주위에서는 우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부분의 걱정은 왜 굳이 힘든 길을 가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생사가 오가고 언제 응급상황이 터질지 모르는 과와 비교할 바 아니지만 노력과 시간에 비해 보상은 보잘 것 없는 소아과를 왜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그렇다. 어른 진찰 보다는 애들 진찰이 적성에 맞았다. 출산율이 떨어지는데 소아과는 널려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겨졌기에 난 소아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내겐 꿈이 있(었)다. 세상 아이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일개 의사가 꿈도 컸지. 그게 어디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