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안 이야기/메디컬 노트 31

소아 비립종

"아이 눈 옆에 아래 하얗게 뭐가 생겼어요." 라며 진료실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찾기도 쉽지 않은 작은 병변. 본인 얼굴이었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쳤겠지만 아이에 관한 한 아주 작은 것 하나하나가 염려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비립종(milia)은 표재성의 작은 각질낭종을 일컫는 말이다. 백색이나 황색의 얕은 각화 낭종으로 직경 1-2mm의 둥근 구진(papule)이 뺨이나 눈꺼풀 등에서 발생한다. 선천적인 비립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특히 신생아에서 흔히 관찰되는데 땀띠나 피부병으로 생각하고 진료실을 찾거나, 예방접종을 하러 오면서 걱정스레 묻는 일이 흔히 있다. 어찌 보면 답답한 말일 수 있겠지만 '지켜보세요. 괜찮아집니다'가 정답이다. 원발성 ..

PPD 시약 근육주사 하면

투베르쿨린 결핵 피부 반응 검사 시약을 근육에 주사했다면? 결핵 피부반응검사 시약 PPD는 피내주사가 원칙으로 정맥, 근육, 또는 피하주사를 하면 안된다. 그러나 간혹 바늘이 깊게 들어가 피하조직이나 근육에 시약을 주사하는 실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피부반응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위음성으로 판정될 수 있다. 만약 실수로 PPD 시약을 근육주사로 주입했다면 어떻게 될까? NWT Tuberculosis Manual의 Section 4: TB Screening 부분을 보면 아래와 같은 설명이 나온다. If the TST is accidentally given as a subcutaneous or an intramuscular injection, this should not pose a ser..

증기흡입치료 용량

천식이나 세기관지염에서 사용하는 벤토린(salbutamol) 흡입치료 용량입니다. Bronchospasm < 2y Dose: 0.05-0.15㎎/kg NEB q4-6h prn; Max: 1.25㎎/dose 2-5y Dose: 0.1-0.15㎎/kg NEB q4-6h prn; Max: 2.5㎎/dose; Alt: 1.25-2.5㎎ NEB q4-6h prn ≥ 5y Dose: 2.5㎎ NEB q4-6h prn; Max: 10㎎/day 국내 허가사항에서는 12세 이하 소아에서 0.5㎖(2.5㎎), 최대 1㎖(5㎎) 용량으로 용량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벤토린(5㎎/㎖) 흡입액과 달리 벤토린 네뷸(2.5㎎/2.5㎖)은 4세 미만에서는 허가사항이 아니므로 급여가 되지 않습니다. 벤토린과 함께 사용하는 풀미칸..

아나필락시스

땅콩 알레르기 기왕력이 있는 아이가 할머니 댁에 놀러 왔다가 땅콩을 먹고 전신에 두드러기가 생겨 내원을 하였습니다. 집을 나설 때는 피부 발적과 부종이 퍼진 정도였으나, 진료실에서 아이를 보았을 때 입술과 눈꺼풀이 부어올라 있었고 호흡이 편하지 않은 게 느껴졌습니다. 청진상 천명음(쌕쌕거림)이 들렸고 다행히 혈압은 정상으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땅콩으로 인한 과민반응으로 아직 쇼크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과민반응이 진행 중으로 빠른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곧바로 기도가 충분히 확보되는 자세를 취해주고 동시에 마스크로 산소 공급을 하면서 에프네프린을 근육주사 하였습니다. 혈관을 확보하고 수액을 공급하고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한 후 상태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한 후 귀가를 시킨 케이..

2도화상 표재성 심재성

화상을 분류할 때 물집이 생기는 것을 '2도 화상'이라고 합니다. 물집이 잡혀서 온 환자 상당수가 진단서에 '심재성' 2도 화상이라고 작성해 달라고 종용하거나 부탁합니다. 이는 실비보험 등에서 심재성 2도 화상의 경우 진단금 보상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의사 가운데는 그 요구에 응해주는 경우도 제법 있는데 이는 의사들이 심재성 2도 화상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몰라서 그렇거나 또는 보험금을 타려는 환자에게 안 되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이 귀찮거나 환자와 마찰이 생기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심재성'이라고 써달라고 의사에게 부탁하는 것은 허위 진단서를 요구하는 범법 행위입니다. 이를 보험사에 제출하면 사문서 위조 및 행사에 해당됩니다. 앞서 물집이 생기는 화상을 2도 화상으로 분류한다고 했..

경구 항생제 용량 용법

소아에서 경구 항생제 용량은 대부분 OOmL/Kg 으로 정량해서 투여하게 된다. 머리와 손이 기억하고 있어서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반사적으로 용량에 맞게 처방하게 되는데 혹시 참고할 경우가 생길 것을 대비해 표로 정리한 것을 첨부한다. 많은 항생제가 냉장보관을 요하지만 클래리의 경우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클래리의 경우 250mg/5mL 제재도 있으므로 한번에 먹는 양을 줄일 수 있으나, 쓴맛을 잘 견디는 아이가 아니라면 약 복용 자체를 거부할 수 있음에 주의.

손소독제 어린이 각막화상 주의

키가 작은 아이들이 까치발을 하고 손소독제 펌프를 누르는 모습을 보면서 저러다가 넘어지거나, 내용물이 눈에 튀면 위험할텐데라는 걱정을 여러번 했다. 손소독제 용기마다 누르는 힘이 다르고, 나오는 양도 다르고, 중간에 공기가 들어있으면 '퍽'하고 사방으로 튀기도 하니 말이다. 그리고 염려는 현실이 되었다. ※ 기사: [단독] 엘리베이터에서 손 소독제 쓰려다..5살 아이 '각막 화상' 손소독제가 눈에 들어간 후 바로 씻었음에도 각막에 화상을 입은 사고이다. 손소독제에는 알콜 함유량이 높아 짧은 순간에도 큰 손상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시력 손상은 없다고 하나 각막 화상을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COVID-19) 팬데믹 이후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손소독제. 건물 매장 곳곳 뿐만 아니라 지하철, 버..

수족구병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영유아 등이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 또는 대변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됨 수족구병의 주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이며, 엔테로바이러스 71형, 콕사키A바이러스 5,7,9,10형, 콕사키B바이러스 2,5형 등도 원인이 됨 3-7일 - 전신증상 : 발열, 식욕감소, 무력감 - 위장증상 : 설사, 구토 - 발진/수포(물집) 혀, 볼점막, 인후두, 입천장, 잇몸 및 입술에 수포가 발생하여 궤양 형성 손/발에 수포성 발진 (손바닥/ 발바닥보다 손등/발등에 호발) 엉덩이에 비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기도 함 처음 2-3일 동안 증상이 심해지고 아이가 잘 먹지 못하며 열이 발생하고..

Sacral dimples

피부다모증, 혈관종 등 다른 피부 소견이 연관 되어 있거나, 신경학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신경외과 의뢰가 필요하다. 상기 소견이 없더라도 다수의 함몰, 지름 > 5mm, 항문에서 2.5cm 넘게 떨어진 함몰, 천미골 부위 이외의 함몰에 대해서는 USG 또는 MRI 검사를 시행하고, 이상 소견이 보이면 신경외과에 의뢰한다. 참고문헌: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50249965_Sacral_Dimples

소아 급성 상기도 감염 항생제 지침

1. 감기(Nasopharyngitis) ● 콧물 또는 코막힘이 있거나, 인후통이 있을 때, 충분한 문진과 진찰 소견을 통해 다른 유사 호흡기 질환들을 배제하고 감기(nasopharyngitis)로 진단한다(Grade B, Level II). ● 감기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이므로 감기의 치료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Grade A, Level I). ● 감기로 진단한 경우, 환자 및 보호자에게 자연 치유되는 감기의 경과에 대해 설명한다. 단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경과 관찰이 필요함을 설명한다(Grade B, Level II). ● 발병 초기부터 39℃ 이상의 발열과 화농성 콧물 또는 안면 통증을 동반하거나, 10일 이 경과해도 감기 증상(콧물, 기침)이 임상적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