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핑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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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일상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 39도가 넘는 고열과 두통 증상으로 진료실을 찾아왔다. 이글을 쓰는 이유는 환자의 증상이나 진단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가 나에게 오게 된 경위가 참 어이없기 때문이다. 고열 때문에 학교에서는 코로나(COVID-19)를 염려하여 학생을 조퇴시키고 진료를 보게 했다. 보호자는 아이를 데리고 보건소를 방문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건소에서는 코로나 검사를 해주지 않았다. 코로나는 아닌 것 같으니 응급실이나 다른 병원에 가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니 보건소에서도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환자를 평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찌 되었건 아이는 발걸음을 돌려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러나 고열이 있다는 이유로 접수조차 할 수 없었고 옆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로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