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2

옛날 노래

'창피하게 뽕짝을 틀어놨네.' 공원 산책을 하거나 뒷산을 오르다 보면 옆구리에 찬 라디오에서 혹은 돗자리에 올려진 오디오에서 구성진 가락의 트로트 음악이 흘러나온다. 간간이 흥겨운 콧노래도 함께. 세련된 노래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 그런데 어제 밤 나는 80년대 후반의 노래를 찾아 들으며 한참 감성적이고 세련된 기분에 푹 빠져들며 잠들었다. 무려 30년도 더 된 노래를 기꺼이 찾아 들으면서. 그 시절은 그저 꼬꼬마 아이였는데...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얼른 녹음 버튼을 누르고 몇번을 돌려가며 듣던. 한창 노래를 즐겨듣던 시기가 아니라 갓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때.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일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은 시절에 대한 보상적 추억? 그때를 돌린 것 같은 착각? '내가 왕년에 말이..

회상

요즘 문득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모르게 옛 사람을 떠올리거나 옛 장소를 한번 거닐고 싶거나 옛 추억이 스민 무언가를 찾고 있을 때. 앞 날의 계획 보다도 지난 날의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내 나이가 그만큼 들었다는 것 아닐까. 살아갈 날 보다도 살아온 날을 뒤돌아 보게 되는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