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세계적인 코로나(SARS-CoV-2) 유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예방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뉴스 때마다 전해지지만 진전이 되고 있다는 희망에 비해 아직 뚜렷한 결실은 없는 상황입니다. 백신 개발이 완료되어도 전국민에게 지체없이 공급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개인적인 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추가적인 조치로 어떤 것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이 코로나 감염을 늦추는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항말라리아제,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 에볼라 치료에 쓰이던 렘데시비르 등이 치료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예방에 있어서는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 백신이 코로나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입니다. 우리 몸의 정상 상재균이 병원균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떠올리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임상교수인 J. Wesson Ashford에 따르면 코로나질환(COVID-19) 유병률, 치사율이 국가적인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MMR 접종률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MMR 백신이 코로나 확산을 늦추고, 감염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한다면 추가접종을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안정성이 확립되었고, 저렴한 비용과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니 말이지요.
COVID-19 and the Elderly: Could MMR Vaccination Slow the Pandemic?
- By J. Wesson Ashford
한편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 등에서는 3만여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MMR 임상시험을 진행합니다. 약독화 생백신인 MMR 백신이 코로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두가지가 꼽힙니다. 첫째는 약독화 생백신이 인체의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것입니다. 때문에 대상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감염에 대해서도 저항할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둘째는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의 유사성입니다. 표면 단백이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유사성으로 말미암아 MMR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Global trial to test whether MMR vaccine protects front-line health-care workers against COVID-19
“We know that the MMR vaccine is safe, and we think there are two main reasons that it could prevent COVID-19,” said one of the collaborative’s principal investigators, Michael S. Avidan, MBBCh, the Dr. Seymour and Rose T. Brown Professor and head of the Department of Anesthesiology at Washington University.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로 인해 근거없는 예방법이나 치료법에 대한 가짜뉴스가 판을 치기도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때로는 그럴싸해 보이는 가짜요법이 지금도 SNS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습니다. MMR 접종 또한 코로나 공포에서 비롯된 삭은 동앗줄로 밝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립된 안정성과 저렴한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시도해볼 만한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