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 3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할머니

할머니를 처음 뵌 것은 4일 전, 코로나감염증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했을 때이다. 방호복을 입고 음압진료실에 들어서자 할머니가 입을 다시며 하소연을 늘어놓으셨다. 지역 특성상 시골 깊은 곳에서 어렵게 나오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할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아침 일찍 버스를 갈아타면서 병원에 왔는데 '여기 가라, 저기 가라' 하루 종일이라며 넋두리를 하시는데 정겹고 구수한 입담에 덩달아 '예, 그렇지요, 이 놈의 병원 참... 제가 빨리 봐드릴게요' 하며 맞장구를 쳐드렸다. 소변이 붉어서 비뇨기과에서 소변검사와 간단한 혈액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 발열이 있어 급하게 선별진료소로 의뢰가 된 경우였다. 결과가 나왔지만 담당 선생님의 설명은 아직 듣지 못한 상태였는데 소변이 붉은 것은 혈뇨가 아닌 빌리루빈..

식품 알레르기에 대해서

식품 알레르기는 식품 단백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특정 식품 섭취 후 즉시(수분에서 수십 분)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일반적인 피부 증상부터 위장관, 심혈관, 호흡기 증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경우 소아과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식품알레르기 증상 1. 피부증상: 두드러기, 피부 소양증(간지러움), 부종 2. 호흡기 증상: 재채기, 쌕쌕거림, 목구멍이 조여 드는 느낌 3. 위장관 증상: 오심, 구토, 설사 4. 심혈관계 증상: 창백, 어지러움, 의식소실 (※ '아나필락시스'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식품알레르기로 즉각적인 치료를 요하는 소아 응급질환입니다.) 5. 증상이 비슷하지만 식품알레르기가 아닌 경우 -식중독: 오염된 식품의..

기다리면 키가 클까

어느 때보다 키에 대한 관심이 많은 때입니다. 외모지상주의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취업난과 활발한 SNS 활동 등으로 남에게 보여지는 부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보다 키가 작거나 성장 속도가 더디면 부모님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지금의 소아청소년은 서구화된 생활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어서 키가 많이 클 것이라고 예상을 하게 되는데, 2007년 과 2017년 표준성장도표를 비교해 보면 사춘기 시기에는 과거에 비해 키가 크지만 최종키는 남자 1cm, 여자 0.5cm 정도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정말 기다리면 키가 클까? 우리 아이가 또래에 비해 작아서 걱정이 되면서도 “애 아빠도 늦게 키가 컸다” 또는 “잘 먹으면 나중에 다 키로 간다” 라는 어른들 말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