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안 이야기 70

버튼 그거

드디어 버튼에 진한 테두리와 색깔이 입혀졌다.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뻔히 불편함이 보이는데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하지만 이제 제법 헛클릭질 없이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대상자조회 / 저장 / 삭제 등의 메뉴에 진한 테두리와 색상이 입혀진 것이 보인다. 예전에는 가장 위쪽의 조회 / 초기화 / 즐겨찾기 등과 같이 글자 주위로 옅은 테두리만 있어서 버튼과 텍스트가 쉽게 구분이 가지 않아 마우스만 왔다갔다 한 적이 많았다. 가뜩이나 눈도 침침한데... 그간 어려 불편함이 꽤 많이 접수되었을텐데 하나하나 반영이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고마운 마음으로 차분히 기다려 볼 생각이다. 내가 미처 느끼지 못한 부분까지도 더 개선될 여지가 있으니.

수족구병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영유아 등이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 또는 대변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됨 수족구병의 주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이며, 엔테로바이러스 71형, 콕사키A바이러스 5,7,9,10형, 콕사키B바이러스 2,5형 등도 원인이 됨 3-7일 - 전신증상 : 발열, 식욕감소, 무력감 - 위장증상 : 설사, 구토 - 발진/수포(물집) 혀, 볼점막, 인후두, 입천장, 잇몸 및 입술에 수포가 발생하여 궤양 형성 손/발에 수포성 발진 (손바닥/ 발바닥보다 손등/발등에 호발) 엉덩이에 비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기도 함 처음 2-3일 동안 증상이 심해지고 아이가 잘 먹지 못하며 열이 발생하고..

Sacral dimples

피부다모증, 혈관종 등 다른 피부 소견이 연관 되어 있거나, 신경학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신경외과 의뢰가 필요하다. 상기 소견이 없더라도 다수의 함몰, 지름 > 5mm, 항문에서 2.5cm 넘게 떨어진 함몰, 천미골 부위 이외의 함몰에 대해서는 USG 또는 MRI 검사를 시행하고, 이상 소견이 보이면 신경외과에 의뢰한다. 참고문헌: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50249965_Sacral_Dimples

소아 급성 상기도 감염 항생제 지침

1. 감기(Nasopharyngitis) ● 콧물 또는 코막힘이 있거나, 인후통이 있을 때, 충분한 문진과 진찰 소견을 통해 다른 유사 호흡기 질환들을 배제하고 감기(nasopharyngitis)로 진단한다(Grade B, Level II). ● 감기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이므로 감기의 치료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Grade A, Level I). ● 감기로 진단한 경우, 환자 및 보호자에게 자연 치유되는 감기의 경과에 대해 설명한다. 단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경과 관찰이 필요함을 설명한다(Grade B, Level II). ● 발병 초기부터 39℃ 이상의 발열과 화농성 콧물 또는 안면 통증을 동반하거나, 10일 이 경과해도 감기 증상(콧물, 기침)이 임상적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또는 ..

뜻밖의 검소함

진료실 창문이 복도를 향해 나있는데, 그 복도에는 여러 검사실이 있어서아이와 보호자들이 늘 그곳에서 대기하며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소리를본의 아니게 듣게 된다. 오늘은내 얘기가 나오길래귀를 쫑긋 세웠는데. "OO은 진짜 검소한 것 같더라.""왜?""아까 옷 소매 보니까." 응? 무슨 소리인가 싶어얼른 소맷귀를 보았다. 헤어져서올이 풀려가는내 옷 소매. 그래.내일은쇼핑을 좀 하자.

그 날 그 아이

방학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할머니와 손자가 진료실로 들어왔다. 아이가 열이 있는데학교에 독감이 한창인 때라 병원에 가보라는 연락을 받으셨다는 할머니의 말씀. 검사 결과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고당분간 학교는 쉬고 집에서 격리를 해야한다고 설명드리자아이도 할머니도 곤란한 눈빛이다. 아이는 학교에 가면 안되냐고, 학원도 가면 안되냐고, 꼭 가고 싶다고 말하고할머니께서는 당신도 일을 하러 가야해서 집에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고 하신다. 사정은 딱하지만원론적인 얘기만 반복하고 있는데 학교는 가고 싶은데.. 가고 싶은데.. 중얼거리던 아이가 내내 그 얌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할머니. 좀 무서워도 나 집에 혼자서 있을 수 있는데... 대신 할머니가 걱정을 하시겠지." 환자차트를 다시 보았다. 만..

뜨거운 물에 데었을 때

1. 뜨거운 물에 데어 피부가 빨갛게 되었어요. 병원에 가야 하나요?즉시 열에 의한 손상을 차단해서 추가 손상되는 상황을 막아야 합니다. 15~20분 정도 흐르는 수돗물을 이용하여 온도를 낮추어 줍니다.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데었다면 벗기는 데 오히려 시간이 걸리고 벗기다가 추가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옷 위에 흐르는 수돗물을 이용하여 온도를 낮추어 줍니다. 물의 온도는 10~25℃ 가 적당합니다. 얼음은 혈관을 수축시켜 순환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후 깨끗한 거즈나 손수건 등을 수돗물에 적셔서 상처 위를 살짝 덮은 후 내원하실 수도 있습니다. 소아 화상은 병원에서 진료받을 것을 권장하며 체표면적의 5% 이상인 경우 입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체..

메리 크리스마스

하루의 반을 보내는 장소.밖은 시끄럽고, 안은 전쟁터.차갑고 딱딱한. 이 곳에도 크리마스는 있어야겠지.해서 준비했다. 어지러운 책상을 더욱 정신없게 해 줄 내 크리스마스 트리. 어디에 둘까 고민하다가피규어 케이스에 넣기로. 크기가 딱이다.덕분에 그 자리에 있던 원피스 피규어는 잠시 책장 위 빈자리로. 조명을 켜보았다.케이스 조명을 켰을 때의 느낌은. 따스하긴 한데..이번에는 트리 조명 ON. 케이스 조명 OFF. 역시. 트리에는 반짝이 조명. 그리고벽 한켠에도 소심한 장식 추가. 그런데 애들은 여전히 발버둥치며 운다.잔잔한 캐롤이라도 틀어놓을까 했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참고로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드망플라워↗에서 구입.

해열제 또 먹여도 되나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열이 안떨어져요. 해열제를 또 먹여도 되나요해열제 효과는 대개 복용 후 30분-60분에 나타나므로 어느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에 효과를 판단해야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해열제를 먹인 후 정상 체온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안되면 다시 해열제를 먹여 하루 복용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체중에 맞는 정확한 양을 투여 간격을 지키면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해열제를 먹인 후 정상 체온으로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체온이 약간 떨어지며 아이가 덜 힘들어한다면 해열제를 연이어 먹이지 않아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해열제에는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과 이부프로펜(ibuprofen)이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

갑자기 열이 나면 어떻게 떨어뜨리나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날 때 어떻게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 좋은가요?열을 치료하는 가장 큰 목적은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힘들지 않게 해주는 것입니다. 우선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해열제를 사용하세요. 해열제는 열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진통 효과도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태를 호전시켜서 아이를 편하게 해줄 수 있고, 활동과 먹는게 좋아지며 보채는 증상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해열제를 먹는다고 당장 열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방법이 같이 사용되고 있는데 빨리 체온을 낮추어야 하는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보채거나 싫어하는 경우나 몸을 부르르 떨면서 힘들어 하는 경우에는 일단 중지하고 아이를 진정시켜 편하게 해주는 것이 오히려 더 좋습니다. 참고..